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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어른제국의 역습

 

 

오히려 엄마가 양치를 안한다

 

오늘은 짱구의 엄마, 아빠가 조금은 다릅니다. 아니, 많이 다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짱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가르쳐주던 엄마와 아빠였는데 TV만 계속 보고 있습니다. 짱구의 말에도 시큰둥하고 무뚝뚝합니다. 평소처럼 아침밥이 없답니다. 짱구와 짱구 동생인 짱아를 쏙 빼고 그들끼리만 과자를 먹고 있습니다. 

짱구는 소리칩니다. 아침부터 왜 과자를 먹냐고 말입니다. 분명 엄마가 짱구에게 했었던 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가 된 듯합니다. 그 물음에 짱구의 부모님은 네가 뭔 상관이냐며 다 먹은 자리를 치우지도 않고 바로 방에 들어가 누워버립니다. 하는 수없이 짱구가 짱아의 이유식을 먹이고 짱구는 남은 과자를 먹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아침에 일어나서는 양치를 하고 씻어야 한다고 짱구는 다시 말합니다. 아빠에게는 어서 출근을 해야한다고 이러다가 짤리면 어떡하냐고 걱정까지 해줍니다. 분명, 엄마가 항상 짱구에게 유치원에 빨리 가야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른들이 사라졌다

 

짱구는 하는 수 없이 짱아를 등에 업고 세발자전거를 탑니다. 유치원버스가 집 앞에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을 가는 내내, 동네에는 어른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습니다. 회사에도 가지 않고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건지 짱구는 의아합니다. 유치원에 도착해서도 원장님과 선생님들은 옛날 놀이를 하며 놀고 있고 짱구가 왔든 말든 차갑게 대합니다. 짱구의 이름도 까먹었다고 합니다. 

결국 짱구가 사는 동네에는 어린 아이들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TV화면을 켜도, 라디오를 켜도 처음 들어보는 내용들 뿐입니다. 최신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어른들이 사라지니 밤에는 가로등도 켜지지 않고 먹을 밥도 없습니다. 짱구와 짱구 친구들을 보호해주는 어른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때 새로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부모님과 만나고 싶은 아이들은 지금 당장 밖에 나와 차를 타라는 것입니다. 데려다주겠다고 말입니다. 부모님이 참 보고 싶습니다. 우리도 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도망을 가야 할까요? 짱구와 친구들은 결정을 내립니다.

 

 

20세기 박물관

 

20세기 박물관은 20세기의 물건들만 모아 놓은 정적인 박물관이 아닙니다. 짱구는 엄마, 아빠와 20세기 박물관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곳은 모든 배경과 현실이 20세기로 돌아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짱구는 액션가면이 좋은데 엄마와 아빠는 촌스러운 카드와 마법사 놀이가 재미있나 봅니다. 다 큰 어른들이 왜 저렇게 놀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짱구의 동네 어른들이 모두 이곳에서 지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때 한 남자와 여자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왜 똑같이 어른인데도 어린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얼굴 표정은 기쁨이 하나도 없습니다. 분명 20세기가 좋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짱구는 엄마와 아빠를 되돌리고 싶습니다. 이렇게라면 짱구는 영엉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리뷰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습니다. 각자의 어린시절은 다 다르지만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갔기에 추억이 공유되어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참 아름답기도 하면서 무섭습니다. 느린 것 같기도 하면서 참 빠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는 시간을 되돌리거나 붙잡는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구경은 하고 싶을지라도 그 시대를 다시 살아가고 싶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억이 다 사라진 상태로 과거에 가게 된다면 지금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짱구와 짱구 가족들은 참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언제보아도 참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도 참 신이 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또 어른 제국의 역습으로 인해 아이들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어른들의 책임감과 또 한 아이를 어른으로 키워내는 과정이 모든 인류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