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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영화

블라인드 로맨스 영화 소개/리뷰

어보브마이12 2023. 2. 10. 00:39

출처 구글 영화 블라인드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

 

루벤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그 누구와도 교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며 나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단지 낯선 사람에게만 그런 것이 아닌 어머니에게도 루벤은 까칠합니다. 

어머니는 그가 세상과 대면하길 바라지만 그녀의 원대로 되지 않습니다. 만약 선천적으로 그가 눈이 보이지 않았다면 시간에 적응해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루벤은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루벤의 어머니도 몸이 좋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움직이는게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사람을 붙여서 아들을 교육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루벤에게 교육을 시킬 교사를 고용하지만 그의 난폭한 성격으로 인해 여러 명이나 모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의 등장

 

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루벤의 새로운 선생님 마리입니다. 루벤의 어머니는 대문을 열자마자 어두운 분위기의 그녀를 보고 당황합니다. 자신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차림새에서 말입니다. 그녀의 얼굴의 상처들과 침울한 표정, 어딘 가에서 뿜어져나오는 단호함은 일단 루벤에게 적합자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녀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루벤은 평소처럼 물건을 던지며 고함을 칩니다. 하지만 마리는 당황한 기색이 없이 침착하게 모든 행동에 대처합니다. 물건을 던지면 던지는 대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루벤의 어머니는 처음보는 태도에 넋이 나갑니다. 또 너무나 난폭적인 행동에도 마리는 똑같이 강한 힘으로 제압해 버리기까지 합니다. 보통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라면 당장 그런 선생님은 해고한다며 난리쳤겠지만 루벤에겐 이 특별한 선생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또한, 보통 사람들보다 강한 사람이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괜히 더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더 무례하게 대해보기도 하지만 마리는 끄떡없는 듯 해보입니다. 

 

 

향기와 목소리

 

어느덧 루벤은 마리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과 행동도 서서히 변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차분히 들을 줄 아는 태도와 더이상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마리의 얼굴이 궁금하게 된 루벤은 마리와 어머니에게 직접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리는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아픔들이 떠오르며 거짓말로 대답하게 됩니다. 그리고 루벤의 엄마도 더 좋은 생각을 아들이 하길 바라는 마음에 거짓으로 대답을 해버리게 됩니다.

루벤에게 마리는 늘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오로지 그녀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고, 또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 신경을 그 동선에 맞춰 그녀의 향기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는 것은 이름뿐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루벤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마리는 루벤의 곁에서 떠나고자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며 당당하게 지낼 수 있었던 마리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습니다.

 

 

리뷰

 

아픔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서로의 아픔은 점점 드러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공유하는 시간은 따뜻하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도 사랑하는 사람과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또 아픈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면서도 마리에게는 그 일이 마냥 기쁠 수 없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두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한 사람에겐 도망가지 말것과 또 다른 사람에겐 지금의 모습을 가진 그대로 사랑하는 이와 시간을 가져볼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각자의 아픔으로 외로이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