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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목소리의 형태

 

 

새로 전학 온 친구

 

한 초등학교의 교실입니다. 평소처럼 아이들은 서로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건은 그때 일어납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새로 전학 온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것입니다. 자기소개를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전학 온 여자 아이는 조용히 노트 한권을 펼쳐 글을 써 보여줍니다.

전학 온 친구의 이름은 '니시미야'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려 니시미야는 웅크리지 않고 나아갑니다. 하지만 쉽게 친구가 될 수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음악 시간에는 혼자 다른 음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들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힘들다고 말입니다. 그런 니시미야의 모습을 자세히 보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시다'입니다. 이시다는 니시미야가 처음 전학을 왔을 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니시미야를 괴롭힙니다. 보청기를 뺏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립니다. 심지어 경고도 날립니다. 그렇게 하면 너와 노는 친구들이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니시미야는 수화로 대답을 합니다. 친구라고 말입니다.

 

 

되돌아오는 고통

 

이시다에게는 귀가 안들리는 친구의 고통으로 늘 행복해하며 같이 웃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뒤에서 욕을 하거나 방조를 했던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니시미야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니시미야의 보청기 8개가 지금까지 망가지거나 없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니시미야의 어머니께서는 전학을 결정하셨다고 전해줍니다. 그러면서 괴롭혔던 주동자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이시다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함께 했던 친구들은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그런 일에 끼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가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의견을 냅니다. 배신감을 느낀 이시다는 그의 친구들의 이름을 한명씩 말하며 너도 그렇지 않았냐고 묻습니다. 

담임 선생님 앞이라 그런지 그들의 반응은 냉정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이시다의 곁을 하나둘 떠나기 시작합니다. 함께 친구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이제는 가해자라며 싫다고 떠납니다. 결국 그의 6학년 학교생활은 그렇게 마감합니다.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고등학교 장면입니다. 이시다는 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다 자기를 수군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시다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따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익숙한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가서 인사를 하고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수화로 말을 합니다. '친구'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는 그때 깨닫습니다. 과거의 니시미야가 자기에게 했던 말의 의미를 말입니다. 자신보다 얕보이는 친구가 자기와 친구라고 말을 하니 화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친구가 될 수 있냐고 다가온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시다의 이러한 반성과 다르게 여전히 니시미야를 업신여기고 당연히 피해를 받아야한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괴롭힘 속에서 신나했던 친구는 무조건 이시다를 향해 모든 가해를 손가락질 하고 있습니다.

 

 

리뷰

 

 왜 제목이 목소리의 형태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한명이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수화'를 통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마음을 전달합니다. 

과거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미래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 상대방을 계속해서 사랑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넓은 마음을 가져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죽도록 미워한다면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존감이 낮아서 무조건 상대방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과거가 연결되어 있고 모두에게 상처로 남은 것들이었습니다. 그것을 서로가 만나면서 엮여있던 것을 풀어야만 상처가 치유가 된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그 과정에서 누구 하나 진실함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단지, 과거의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만 말입니다. 결국 상처만 반복되게 만드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시다와 니시미야는 그렇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