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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날씨는 언제나 비
일본 도쿄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이렇게 비가 내린지는 꽤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날씨뉴스도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을 예고합니다. 이렇게 비만 매일 오니 아이들은 체육대회를 할 수도 없고, 천식이 있는 어린아이는 산책을 하기도 힘이 듭니다. 또, 불꽃축제도 즐기기 어려워졌습니다.
섬에서 살던 16살 '호다카'는 더 넓은 땅을 밟고 싶어 도쿄로 나왔습니다. 돈이 없어서 일을 해야하지만, 학생을 받아주는 일자리는 없습니다.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길거리에서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그때, 도쿄로 올 때 탔던 배에서 만난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바다에 빠질뻔했던 자기를 구해준 인연이었습니다. 힘들때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 고마웠던 '호다카'는 아저씨에게 식사를 사드립니다. 맥주까지 먹고 싶어하시는데, 과연 좋은 어른이 맞을까요?
맑음 소녀를 만나다
'호다카'에겐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나이는 자신보다 두 살 더 많지만 부모가 없이 생활비를 버는 모습은 똑같습니다. 그가 배고픔에 시달릴 때, '히나'가 도와줬고 또 그녀가 어려울 땐 '호다카'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서로 부쩍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호다카는 '스가'아저씨의 회사에서 기자 역할의 보조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들 위주로 취재를 나서는 그의 방향으로 '맑음 소녀'의 정체가 '히나'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그들은 새로운 사업을 구성해냅니다. 바로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직접 가서 비가 내리지 않도록 기도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성공하면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증이 없어도 되고, 힘들게 노동을 하지 않고 오직 '히나'의 능력만으로 가능했습니다. 꽤나 쏠쏠한 수입이 생긴 세 명(히나 남동생 포함)의 친구들은 웃음꽃이 핀 나날들을 보냅니다.
너도 비가 안 오기를 바라니?
정상적인 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없는 나이, 부모가 없이 살아가는 처지를 어른들은 두고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해도 말입니다.
결국, 경창들의 체포범이 된 그들입니다. 그를 보호해주었던 '스가'아저씨에게도 불똥이 튀겼습니다. 학생이라는 이유를 갖고 부당하게 다가오는 어른들을 체포하기보다, 그저 '가출'이라는 타이틀에 더 집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경찰들의 시선에서 도망가고자 할 때였습니다. '히나'는 '호다카'에게 진지하게 질문합니다. 너도 비가 안 오길 바라냐면서 말입니다. '호다카'는 그녀와 그녀의 남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보다 햇빛이 가득 비추는 밝은 하늘 아래서 말입니다.
리뷰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을 보고 이 영화의 스토리도 믿음직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날씨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집을 나온 청소년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주들이라면 그들을 고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노리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돈이 필요하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는 것을 아는 나쁜 어른들 말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가출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려면 그들이 제대로 일하고 받아줄 일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한 가지를 수용하게 되면 또 다른 선택지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런 양아치 어른들을 잡으러가는 경찰의 모습들이 아니라서 화가 났습니다.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히나'가 기도를 하면 해가 밝아진다는 설정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늘과 연결된 사람이 있다면 참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언제든 자기 마음대로 날씨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공정하고, 공평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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