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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어보니 처음보는 나
도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남학생 타키는 잠에서 깨어보니 모르는 여학생이 되어있습니다. 그 여학생은 바로 미츠하입니다. 시내에서 떨어진 이토모리 마을에서 사는 미츠하. 하지만 미츠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 보니 타키가 되어 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처음에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들도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단지, 일주일에 2~3번씩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놀란 것도 잠시,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이 몸의 진짜 주인의 삶을 살아가기에 바쁩니다. 아침밥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먹어야 하며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동네를 다녀야 합니다. 적응하기에 바쁜 그들은 얼떨결에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처음 다니는 학교와 동네. 심지어 처음 보는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 모든 것들이 다 처음입니다. 그리고 변한 그 날의 자신의 이름조차 처음 듣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너는 대체 누구야?
서로의 삶을 대신 살고 난 후 원래의 그들로 다시 돌아가게 되자, 주변의 친구들과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합니다. 어제의 너는 평소와 달랐다고 말입니다. 도대체 나의 몸을 갖고 살아간 이 사람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메모를 남기게 됩니다. 마치 일기장과 편지를 쓰듯 말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알아야 할 것들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다시는 실수를 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어쩌면 본인의 나보다도 변한 나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조차도요. 나를 대신 살아내주는 그 누군가를 점점 만나고 싶어집니다.
미츠하의 할머니는 타키와 미츠하에게 시간을 엮는 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할머니도 모르게 몸이 바뀌어버린 손녀에게 얘기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꼼꼼하게 실을 짜듯이 마치 그 실의 묶임처럼 각자는 누군가와 운명으로 묶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운명은 누구이며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천 년에 한번 다가오는 혜성
이토모리 마을엔 축제가 열리며 전국 뉴스에는 천년에 한 번 떨어진다는 혜성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같은 날, 같은 하늘을 보며 그 혜성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하게 됩니다. 미츠하는 그 내용을 기록에 남기기로 합니다. 하지만 타키는 어쩐 일인지 그 내용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괜찮아, 직접 만나는 날 묻자고 타키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타키는 미츠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직접 만난 적도 없지만 내가 그 사람이 되어 만날 수는 있었는데 그것조차 되지가 않습니다. 모든 기록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냈던 그 사람이 점점 사라지는 순간들을 목격합니다. 내가 봤던 풍경들, 내가 만났던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타키는 반드시 미츠하를 만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들은 서로를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실제였을지 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 기다림을 기다려야하는 건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천 년에 한 번 다가오는 그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리뷰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영화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그 이야기를 뒷밤침해줍니다. 이 애니메이션 감독의 다른 이야기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무섭습니다. 그리고 내 몸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맡겨져 있다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게 될 일입니다. 그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루하루가 악몽일 것 같습니다. 내 몸을 갖고 어떤 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키와 미츠하는 다행히 서로에게 동갑내기 좋은 친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무섭지만은 않겠습니다.
천년만에 한 번 떨어진다는 그 혜성은 타이틀에 맞게 어마어마한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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